화법을 바꾸면 관계가 열린다
A Change of Method Opens Up a Relationship
부모로부터 독립적인 사고를 키우게 되는 사춘기. 부모 자녀 간 의견 충돌과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적지 않다. 자녀의 마음을 열고 부모의 마음을 전달하는 효과적인 대화법은 무엇일까?
Many parents and children undergo clashes of opinion and difficulties in communication as the children develop independent thinking during adolescence. What is an effective conversation method to help a child open up and to deliver the parents’ thoughts?
춘기의 뇌 활동을 멈추게 하는 소리 The Sound That Stops Brain Activity of a Teenager
많은 부모가 이미 마음속에 정답을 가지고 아이와 대화를 시도한다. 부모가 일방적으로 대화를 주도하고 아이는 부모가 제시하는 정답대로 따라주길 바란다.
아이가 정답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화내고 윽박지르며 잔소리를 시작한다. 하지만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고 내 말만 하는 것은 대화가 아니다. 군대나 회사에서는 상사와 부하 사이에 일방적인 명령을 내리고 명령대로 따르기만 해도 조직이 잘 돌아가지만 사춘기 아이와의 관계는 다르다.
Many parents talk to their children with a set answer already in their minds. Parents lead oneway conversations and expect the child to follow the answer provided. When the child diverts even slightly from the answer, parents get angry and start to nag. But saying only what one has in mind without listening to the other person is not a conversation. In an army or a company, a unilateral
order from the boss to the subordinate can still make the organization function, but it is different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4세 사춘기들에게 특정한 녹음을 30초간 들려준 결과 뇌의 부정적인 감정 영역은 활성화된 반면,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공감하는데 필요한 뇌의 활동은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 사춘기의 뇌가 공감하길 거부했던 그 소리는 바로 부모의 잔소리였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가 눈에 거슬리고 고쳐주고 싶은
게 많다. 하지만 그때마다 잔소리를 하게 되면 부모의 의도와 달리 아이의 행동들은 고쳐지지 않고 관계만 나빠진다.
According to researchers at Harvard University in the United States, making 14-year-old adolescents
listen to a certain recording for 30 seconds activated a part of the brain for negative emotions, while the brain activity necessary for empathizing with others decreased. The sound that the adolescents’ brains refused to empathize with was the sound of parents nagging. Parents want to fix every behavior of a child. But if they try to intervene every time, it will only ruin the relationship without fixing the behavior.
감정에 대한 공감과 수용이 우선 Sympathizing with and Accepting Emotions Is a Priority
옳은 말, 바른 말로 아이가 변화되는 것은 아니다. 스캇 펙 박사는 저서 <아직도 가야할 길>에서 잘 들어주기가 대화의 출발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많은 부모가 듣기보다는 일방적으로 훈계하고 판단하는 말로 아이와 대화를 나눈다고 착각하곤 한다. 대화는 ‘듣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잘 들어주는 것’이다.
The right words do not necessarily change a child. In his book (The Road Less Traveled), Dr. Scott
Peck argues that listening is the beginning of all conversations. But many parents wrongly think that
they are having conversations with their children when they are only lecturing and judging them.
Conversation is not ‘listening and teaching,’ but rather ‘returning well.’
사람은 태어나서 2년 정도만 되면 말하기를 모두 배운다. 하지만 환갑이 넘어도 듣기를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많다. 말 잘 하는 부모는 많은데 잘 들어주는 부모는 별로 없다.
먼저 잘 들어주고 그에 따라 적절히 반응해야 아이의 변화가 시작된다. 부모는 자녀를 바르게 성장하도록 이끌어줘야 할 책임이 있으므로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을 경우 잘잘못을 따지며 바로 잡으려 애쓰느라 바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작 중요한 아이의 감정은 무시될 때가 많다.
People all learn to speak about two years after birth. But there are many who cannot listen properly even after they are 60 years old. Many parents talk well, but only few parents listen well. First listening closely and reacting appropriately is the key to changing a child. Parents are often busy correcting children’s mistakes when they have a problem, because of their responsibility to lead children to grow up well. But often the child’s feelings are ignored in the process.
우리 사회는 은연중에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가르친다. 특히 남자 아이들의 경우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남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표현을 억누르거나 삼킬 때가 많다. 심리학자 다니엘 골먼은 “인간의 행동은 이성의 지배를 받기보다는 감정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어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이성적인 사고에 의해서가 아니라 감정에 좌우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아이의 감정을 공감하고 수용해주는 것이 행동을 수정 하는 것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It is an unspoken rule of our society that expressing emotions is not good. Boys in particular are discouraged from expressing their feelings because it is considered unmanly, and are instead instructed to suppress or ignore them. According to psychologist Daniel Goleman, “Human behaviors, rather than being controlled by reason, are more greatly influenced by emotions.” This means that deciding whether to carry out a certain thought depends not on rational thinking but on emotions. Sympathizing with and accepting how the child feels must come first when correcting a behavior.
10대와 원활히 대화하기 위해서는 그 상황에서 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기분이었을지 먼저 읽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의 행동이 당장 걱정되고 못마땅하더라도 일단은 행동 이면의 감정을 충분히 공감해 주어야 한다. 아이의 감정이 정리되었을 때 잘못된 행동을 이야기해도 결코 늦지 않다. 굳이 문제를 지적하며 자극하지 않아도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면 아이들은 스스로 길을 찾아 갈 수 있다.
To communicate smoothly with teenagers, parents should first try to understand how they must have
felt in a given situation. Even if they do not approve of the child’s behavior, parents must still first properly sympathize with the emotions underlying the action.
It is never too late to point out wrong behavior after a child’s emotions have been stabilized. Even without actively pointing out problems, if parents listen and sympathize with them well, children are capable of finding the right way on their own.
To communicate smoothly with teenagers, parents should first try to understand how they must have
felt in a given situation. Even if they do not approve of the child’s behavior, parents must still first properly sympathize with the emotions underlying the action.
It is never too late to point out wrong behavior after a child’s emotions have been stabilized. Even without actively pointing out problems, if parents listen and sympathize with them well, children are capable of finding the right way on their own.
부모의 감정코칭을 통해 아이는 자기의 모순된 감정과 생각을 스스로 정리하고 그 속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배운다. ‘진짜 대화’를 이끌며 아이 마음속 깊은 우물을 들여다보고, 엉킨 감정의 실타래가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풀어나가야 한다. 아이 마음을 읽어주는 ‘진짜 대화’가
관계를 여는 비밀의 열쇠이다.
Through the emotional coaching of parents, children learn to settle their contradictory feelings and
thoughts and to come out of them. Look into the child’s feelings by leading ‘real conversations’ and begin to unravel any unresolved emotions. ‘Real conversations’ that understand the child is the secret key for opening up the relationship.
Source: Rainbow 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