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일상이 궁금하고 무엇이라도 더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하지만 지나친 사랑은 간섭으로 변하고 아이와의 소통을 막는 걸림돌이 된다. 간섭과 사랑의 차이에 대해 짚어보고 한 걸음 물러서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본다.
Parents always want to give to their children and want to know what they are up to. However, too much love can turn to interference that could prevent children from communicating with parents. What is the difference between love and interference? Let us take a step backward and learn how to be a better parent.
승호(가명) 부모님은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고민에 빠졌다. 시키는 대로 잘 따라와 주던 승호가 친구들과 어울리는 횟수가 잦아지며 부모의 말을 무시하기 시작했다.
이에 화가 난 승호 부모님은 통금시간을 정하고 아이를 통제 하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갈등의 골은 깊어져 갔다.
Seung-ho(assumed name)’s parents are frustrated with their adolescent son. Their son, who used to be a wellbehaved boy, started going out with his friends more often and disrespecting her. Seung-ho’s parents, upset by his behavior, set curfews and tried to control him but it only deepened the conflicts.
아이가 늦게까지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무슨 사고라도 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마음에 부모님은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마음먹고 대화를 해보려 해도 승호는 귀찮은 듯 마지못해 듣는 척만 할 뿐, 행동에는 변화가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상담실을 찾은 승호 엄마는 아이에 대한 걱정을
털어 놓았다. 그러나 부모님 못지않게 승호 역시 힘들어하고 있었다.
When he is not home until late, the parents couldn’t go to sleep thinking he might be in trouble. When the parents approached him to have a conversation, Seung-ho just pretended he was listening. His attitude didn’t seem to change. Seung-ho’s mom eventually went to counseling. However, it turns out Seung-ho was as frustrated as she was.
간섭은 아이를 믿지 못하는 마음 Interference Comes From Distrust of Your Children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부모님 때문에 가출 충동까지 생겼어요. 친구들과 놀고 있으면 누구와 어디에 있는지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라 하시고. 정말 미치겠어요. 어렸을 때는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했지만 이제 더 이상은 못하겠어요.”
“I just want to run away because of my parents interfering with my life in every way. When I’m hanging out with my friends, they ask me to take pictures of the place we are at. It drives me crazy. I listened to them because I was young. I can’t just do it anymore.”
간섭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부모가 많다. 간섭은 사랑이 아니라 아이를 믿지 못하는 마음이다. 자녀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사사건건 개입하는 것이다. 지나친 간섭과 통제는 부모 자녀의 관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마음의 문을 닫게 한다. 관계가 무너지면 아무리 옳은 소리, 바른 소리를 해도 아이의 변화를 끌어낼 수 없다.
Many parents mistake interference for love. However, interference is just distrust of their children. Parents interfere with their children because they simply don’t trust them. Too much of interference and control turns the whole parent-child relationship sour. Once the relationship is damaged, parents cannot expect changes in their children no matter how good their advice may be.
직장 생활을 예로 들어보자. 잔소리꾼 상사가 있다고 치자. 지겨운 잔소리 때문에 업무능력이 떨어지고 갈등이 깊어진 경우, 그 상사가 하는 말은 어떤 것이든 귀 기울이고 싶지 않을 것이다. 아이도 마찬가지다. 부모의 간섭과 통제로 관계에 금이 간 경우라면 부모의 어떤 말에도 힘이 실리지 못한다. 승호 엄마는 어렸을 때 심장병을 앓은 승호가 혹시 잘못될까 두려운 마음에 아들을 철저히 보호하기 시작했다. 모든 행동을 간섭하고 규제했으며 무엇이든 부모가 결정하고 승호는 따르기만 했다.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도 어려웠고 캠프 등 집단활동에도 참여할 수 없었다.
For instance if a nagging boss at work has dragged you down and inflicted deep wounds on you, you would not want to listen to the boss at all. It is the same with children. Once the relationship is cracked due to the parents’ interference and control, their words would not carry weight.
Seung-ho’s mom protects him, worrying that something may go wrong with him because he suffered a heart disease when he was young. She interferes with all of his choices and controls him. Seung-ho followed her decisions and obeyed her. It was difficult for him to hang out with his friends and almost impossible to join group activities like going camping.
그 결과 승호는 친구들 사이에서 서서히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배워야 할 사회성과 관계 맺기를 부모의 두려움으로 인해 배우지 못한 탓이다. 승호는 또래 사이에서 점점 소외되면서 힘든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본인 나름대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친구들과 더 자주 어울리려 한 것이었다.
After all, Seung-ho started being bullied. He could not learn how to be social among his friends because his parents’ fear for his safety prevented him from learning it. Seung-ho became alone and had a hard time at school. His solution to solve the problem was to hang out with his friends more often.
부모는 실수를 지켜봐 주는 조언자 Parents: Advisor that Allows Mistakes
만약 승호가 계속 부모의 간섭과 통제 안에서 성장한다면 어떻게 될까? 학교생활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할 때도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조금만 어려운 상황에 부딪혀도 스스로 헤쳐 나가기보다는 피하거나 누군가에게 의존하려 할 것이다. 지나친 간섭은 아이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성장할 기회를 차단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지 못하게 만든다.
What will happen if Seung-ho grows up in the interference and control of his parents? His lack of social skills will result in problem not only at school but also at work in the future. When faced difficulties, he will try to rely on someone rather than trying to solve them by himself. Too much interference prevents children from learning by making mistakes and developing problem solving skills.
지나친 간섭과 과보호는 아이가 독립된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차단한다. 아무리 사랑이 깊다고 해도 부모가 아이 곁에 계속 머무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도 많은 부모가 자녀를 품 안에서 놔 주려 하지 않는다. 비바람과 가뭄을 잘 견뎌낸 나무가 튼튼하게 자라듯이 아이 역시 마찬가지다. 적절한 고난과 시련 속에서 더 단단해진다는 것을 잊지 말자. 부모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이때도 어디까지나 조언자로서 해야 할 역할만 하고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방향제시만 해주는 선에서 물러나고 세부적인 내용까지 간섭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요청할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한다.
Too much of interference and overprotection further prevents children from becoming independent. No matter how much parents love their child, they cannot be there for the child forever. The problem is that many parents do not let go of their child. Storms make trees take deeper roots. Children are the same; they grow strong as a result of hardship. They need parents’ help time to time but as an advisor. It is important to let them be the judge and make their own decisions. Parents can guide them but cannot interfere with their every little choice. It is better to wait until they ask for help.
간섭 대신 관심으로, 자녀의 실수를 허용하고 느긋하게 기다려줄 때 아이는 성장한다. 부모의 이러한 지지를 받고 자란 아이는 자신의 생활에 만족감을 느끼고 정서적으로 안정적이며 자아상 또한 긍정적이다. 아이는 결핍 속에서 상황을 헤쳐 나가며 성장한다. 더 알고 싶어야 공부를 하고, 새로운 것이 궁금해야 도전하는 것이다. 과도한 간섭은 동기를 꺾어 무능한 아이로 만들고, 부모 자녀 사이에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드는 일임을 기억하자.
When parents pay attention to their children’s interest rather than interfering with them while allowing them to make mistakes, they grow. Children who grew up with such support from their parents remain emotionally stable, positive, and satisfied with their life. They grow up when facing challenges with limited resources. They will study when they want to know more about things and they will throw themselves into challenge when they have curios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