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22일은 54번째 맞이하는 지구의 날이다. 미국에서 1970년 처음으로 지구의 날을 선언하며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경고했고, 이후 2009년 유엔이 공식적으로 지구의 날을 지정했다.
April 22 marks the 54th Earth Day, which was founded in 1970 in the U.S. to raise awareness of environmental pollution. In 2009, the United Nations officially declared International Mother Earth Day.
한국도 지구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기후변화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주간 동안에는 10분 전국 소등행사, 나무 심기, 탄소 중립 홍보 공연 등 다양한 캠페인과 행사를 펼친다.
To mark Earth Day in Korea, the country since 2009 has run “Climate Change Week” featuring programs such households turning off their lights for 10 minutes at night, tree planting and performances to promote carbon neutrality.
하지만 ‘기후변화주간’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일상 속에서 탄소중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적지 않다. 바로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를 실천하는 것이다. Even beyond this week, people can still promote carbon neutrality in everyday life by pursuing a “zero-waste” lifestyle.
‘제로웨이스트’ 란 ‘분리배출 실천하기’, ‘반찬 덜어 먹기’, ‘개인 컵 사용하기’, ‘일회용품 안 받기’, ‘과대포장 제품 안 사기’ 등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 2022년 제77차 유엔총회에서 매년 3월 30일을 ‘세계 제로웨이스트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환경 보호를 위한 관심과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Zero waste refers to the reduction of the use of disposable items and minimizing waste by separating trash, eating fewer side dishes, using personal cups, avoiding disposable goods and not buying overpackaged products. In 2022, March 30 was designated by the U.N. General Assembly as International Day of Zero Waste to boost interest in and efforts toward environmental protection.
일상 속 ‘제로웨이스트’를 쉽게 접근하고 실천하고자 한다면 전국 곳곳에 있는 제로웨이스트 상점 방문을 추천한다. To easily access and practice zero waste in daily life, shopping at zero waste stores is nationwide recommended.
제로웨이스트 상점은 제품의 생산, 유통, 판매 과정에서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지도 애플리케이션 카카오맵에 관련 상점을 검색하면 현재 전국에서 제로웨이스트 상점 300여 곳이 운영 중임을 알 수 있다.
This business sells eco-friendly products that generate no trash in the process of production, distribution and sales. Around 300 such stores are operating across the country, according to a search result of the app Kakao Map.
제로웨이스트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품목들은 고체 치약, 칫솔과 같은 생활용품부터 문구류까지 다양하다. 상점이라고 해서 단순히 제품 판매에만 머물지 않는다. 비누와 같은 생활용품을 직접 만들어 보거나, ‘제로웨이스트’ 생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수업도 운영한다.
The items available at such stores range from daily consumables such as toothpaste and toothbrushes to stationery. Classes are also offered on topics like making soap or other household goods or introducing techniques for a zero-waste lifestyle.
한국에서는 지난 2016년 성수동에 국내 첫 제로웨이스트 상점 ‘더피커’가 문을 열었다. ‘더피커’의 송경호 대표는 “제로웨이스트 매장이 단순히 포장 없는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소비의 전체적인 맥락을 보여주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In 2016, the Picker, the country’s first zero-waste store, was launched in the Seongsu-dong neighborhood of Seoul. Owner Song Kyongho said his business not only sells unpackaged products but also shows the big picture of consumption.
한국의 제로웨이스트 인식은 빈번하게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 코로나19 발생, 미세먼지, 이상기후 등과 같은 재난과 환경적 악재가 반복되며 높아졌다는 게 송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불필요한 포장과 부자재를 사용하는 기업에 행동의 변화를 촉구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거나, 정책적으로도 기후 유권자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는 사례로 보아 깊이 있는 인식과 활동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In Korea, he said, public awareness of zero waste has risen thanks to the frequency of disasters and adverse environmental issues such as the danger of microplastics, outbreak of COVID-19, fine dust and abnormal climate. “We can see that deep insight and action are being taken when people urge companies that use unnecessary packaging and additional materials to change their behavior to elicit major change or when more voters eye climate-related policy,” he added.
일상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함께그린협동조합’도 제로웨이스트 문화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2월 서울에서 개최한 제로웨이스트 매장 관계자들 간 공동연수(워크숍)도 같은 맥락이다.
Green Baton Cooperative, another entity seeking to resolve environmental issues in daily life, also champions a zero-waste culture. It hosted in February a related workshop for zero-waste store owners in Seoul.
이지연 함께그린협동조합 이사장은 “한국 제로웨이스트 상점은 우리가 처한 환경 문제를 함께 해결해 보고자 무모한 도전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치열하게 노력하는 현장”이라며 “최근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만이 제로웨이스트의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로웨이스트란 결국 자신의 행위 결과가 다른 존재의 목줄을 죄지 않고, 보이지 않는 영향과 흐름을 인지하고 함께 살고자 하는 것에서 싹튼다”고 덧붙였다.
“Zero-waste stores in Korea allow people to make aggressive efforts toward resolving the environmental challenges we face,” the cooperative’s chief Yi Jiyeon said. “Recently, more people believe that zero waste doesn’t just mean reducing the use of plastic.”
“A zero-waste lifestyle ultimately begins by preventing the results of one’s actions from damaging others’ lives and recognizing and living together with unseen effects and flows.”
송 대표는 “제로 웨이스트 제품을 찾는 것만으로도 그 제품이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졌는지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돼 방문 때 더욱 풍부한 경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무작정 제품을 구매하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꼼꼼히 되돌아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I am confident that just by examining a zero-waste product, you can directly or indirectly experience the standards through which it was made and thus enjoy a richer experience on a visit,” Song added. “I recommend first reflecting on your life carefully rather than just blindly buying goods.”
이다솜 기자 dlektha0319@korea.kr
사진 = 더 피커-The Picker
By Lee Dasom, dlektha0319@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