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 수가 개관 이후 처음으로 400만 명을 넘어섰다. 개관 이래 역대 가장 많은 관람객 수다.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NMK) has attracted an annual record-high four million visitors this year.
12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기존 최다 관람객 수를 기록했던 2014년(353만 명)보다 13%나 증가했고, 용산으로 이전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 수도 5400만 명을 넘어섰다.
The museum on Dec. 12 said the record was 13% more than its previous high of 3.53 million set in 2014. The cumulative figure also surpassed 54 million since the building’s relocation to Seoul’s Yongsan-gu District from Jongno-gu District.
박물관 측은 관람객 수가 대폭 증가한 이유로 최근 열린 기획 전시의 흥행과 새롭게 단장한 여러 상설전시가 호평을 받은 점을 들었다. Explaining the surge in visitors this year, the museum cited the success of recently opened exhibitions and rave reviews of renovated galleries for permanent exhibitions.
올해 6월 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장 명화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는 총 36만 명이 전시를 관람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된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의 경우 총 32만 명이 관람했는데 올해에만 17만 명이 다녀갔다. 두 전시는 기획 전시 관람객 수 기준으로 각각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In June, 360,000 people saw the exhibition “Masterpieces from the National Gallery, London,” which showed for the first time in Korea masterpieces from the National Gallery in the British capital. “Six Centuries of Beauty in the Habsburg Empire,” which opened in October last year and ran through March this year, attracted 320,000 visitors, including 170,000 this year. “Masterpieces” ranked fourth and “Six Centuries” sixth among the museum’s special exhibitions.
2021년부터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2점을 나란히 전시한 ‘사유의 방’, 지난해 말 개편한 ‘청자실’도 고려 비색청자의 아름다움을 전하며 박물관을 대표하는 전시공간의 하나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The museum said two places emerged as visitor favorites. The first is the Room of Quiet Contemplation, which has housed since 2021 the two well-known gilt-bronze Buddhist statues “Pensive Bodhisattva,” and the second is a gallery that was renovated late last year for beautiful jade Goryeo celadon.
외국인 관람객 증가도 두드러진다. 올해는 이미 17만 여명의 외국인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2019년의 13만 명보다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Foreign tourists played a big part in the surge of visitors. Over 170,000 foreign sightseers came this year alone, up more than 30% from 130,000 in 2019, the year before the COVID-19 pandemic struck.
박물관 측은 “박물관과 전통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높아진 관심을 보여준다”면서 “BTS나 한국관광공사의 홍보영상 등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촬영한 영상이 높은 조회수로 화제가 되면서 박물관의 해외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This shows rising foreign interest in our museums and traditional culture,” a museum source said. “Videos filmed at the NMK like promotional clips for BTS and the Korea Tourism Organization went viral and attracted a lot of views, thus raising international recognition of the museum.”
지난 3월 영국의 미술 매체 ‘아트 뉴스페이퍼가’ 발표한 2022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 수는 전체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In a survey released in March by the London-based The Art Newspaper on the number of visitors to global museums last year, the NMK ranked fifth.
1945년 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은 시대와 주제별로 나뉜 6개의 상설전시관을 비롯해 기획 전시를 선보이는 특별 전시관, 어린이박물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경복궁 자리에서 2005년 지금의 용산으로 이전했다.
Opened in 1945, the NMK has six sections for permanent exhibitions divided by era and theme, a special exhibition hall, and a children’s museum. The facility was relocated in 2005 to Yongsan-gu from inside Gyeongbokgung Palace in downtown Seoul.
이경미 기자 km137426@korea.kr
By Lee Kyoung Mi, km137426@korea.kr